교회 절기, 어디까지 지켜야 할까?(출처: http://woogy68.blog.me/221136701880)
신앙생활에서 무언가 개혁하고 제대로 하는 시도도 필요하지만, 살다 보면 무엇에든 형식이 있어야 하고 요식행위도 필요하다. 꼭 해야 할 일, 꼭 해야 할 말만 하고 사는 건 아니라는 거다.
교회에도 그런 일이 많다. 비판을 할 만한 다양한 겉치레와 잘못된 관행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막상 직접 해보면 허드렛일이 많고,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보여주기'나 세리머니가 필요할 때가 있다.
문제는 (위와 같은 상황을 감안한다 해도) 중대한 일들은 대충 넘기면서 안 해도 되는 일들에 교회들이 귀중한 시간을 쏟는다는 데 있다.
1. 교회 절기,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잊을 만하면 다가오는 교회의 절기들은 이제 거의 무감각하다. 절기라고 해야 특별히 하는 것도 없고 너무 상투적이다. 성탄절에 아이들 위주의 발표회 등을 하고 부활절에 삶은 달걀을 나눠주는 정도이고, 맥추절과 추수감사절 등은 특별한 것이 없다.
성도 입장은 그렇지만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헌금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헌금봉투는 꼭 돌린다. 낼 수 있는 사람이야 많이 내면 어떠랴... 내고 싶어도 못 내는 사람은 마치 알록달록 김밥의 향연이 벌어지던 그 옛날 소풍날에도 김치에 맨밥 싸가는 심정이랄까. 마치 감추고 안 내는 것처럼 압박하는 설교에 자괴감을 느끼면서 대놓고 비교 당하는 날이라고 할까...
그래도 지켜야 하는 날이면 약간의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지켜야 한다. 꼭 필요한 일이면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각종 절기들은 어떤가?
결론부터 내자.
모든 절기는 다 쓸데없는 일이다. 끝.
인간이 만든 교회의 모든 절기는 예수님이 새로운 세상을 여실 때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갔다. 십계명의 율법인 안식일도 바뀌었는데 더 무슨 말이 필요한가? 안식일은 그 정신만 남은 것이지, 일요일로 율법적 치환이 된 게 아니다. 신약 성도는 그냥 주님이 부활하신 날 모인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에 한 번 모임을 갖는 것뿐이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주장하느냐고 한다면 절기와 특정한 날을 정의하는 말씀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너희가 [하나님]을 안 뒤에 혹은 [하나님]께 알려진 뒤에 어찌 다시 약하고 천한 초등 원리로 돌아가 다시 그것에 속박 당하려 하느냐? 너희가 날과 달과 때와 해를 지키니 내가 너희를 위하여 헛되이 수고하였을까 너희로 인해 염려하노라. (갈 4:9~11)
이와 같이 우리도 아이였을 때에는 세상의 초등 원리 밑에서 속박 당하였느니라. 그러나 충만한 때가 이르매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 있게 하셨나니 이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구속하시고 또 우리가 아들로 입양되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의 [영]을 너희 마음속에 보내사, 아바, [아버지], 하고 부르짖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네가 더 이상 종이 아니요 아들이니 아들이면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상속자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가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때에는 본래 신들이 아닌 것들을 섬겼느니라. (갈 4:3~8)
그러니까 왜 율법의 속박에 있을 때와 우상들을 섬길 때 하던 일을 아직도 하면서 약하고 천한 초등 원리에 종노릇을 하고 있느냐는 말이다. 이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 즉 아빠라고 부를 수 있는 어마어마한 존재가 됐는데 왜 아직도 비굴한 종이나 할 일들을 하느냐는 뜻이다.
바울의 답답함이 느껴진다. 장가도 안 가고 여태 가르쳐 놨더니 해와 달과 날과 때를 지키느라 참된 자유도 못 누리고 쓸데없는 일에 몰두하고 있으니 말이다.
늘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한다고들 하지만 실제로 성경에는 어떤 절기도 의무적으로 행하라는 말이 없고, 신약 교회가 그런 것을 행했다는 기록도 없다.
2. 진짜 새겨야 할 날은 건너뛰면서...
게다가 지금 지키는 절기들은 무엇인가? 이건 기독교의 전통도 아니고 유대교의 전통도 아니다. 프로테스탄트가 제대로 개혁하지 못한 천주교, 로마 카톨릭의 것으로 모두 이교도들의 축제와 접목된 것이다.
지금 지켜지는 것들은 이스라엘의 '절기'에 해당하지도 않는다. 성탄절과 부활절은 이방 신들의 축제, 그리고 추수감사절은 성경에도 없는 미국 청교도들의 풍습이다. 수확하는 때도 이스라엘과는 시기 자체가 다르다. 성경에 나오는 수확, 즉 이스라엘의 수확은 5월경이므로 가을 추(秋) 자를 써서 '추수'라고 부를 수 없다.
교회들은 점점 대강절, 오순절, 성령강림절 등 각종 절기를 가져오고 있다. 이제는 없는 날까지 만들어 생업봉헌주일과 각종 이름이 붙은 주일들, 월삭예배, 특새까지... 교인들만 파김치다. 돈이 모자라면 차라리 세금을 정해서 걷는 것이 속 편할 것 같다.
물론 그런 절기 행사를 통해 얻는 유익이 아주 없다고는 볼 수 없다. 헌금을 걷어 연말에 이웃을 구제하는 데 쓸 수 있고, 잘못된 날짜지만 성탄절 행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세상에 예수님이 오신 것을 알릴 수도 있다. 우리가 대부분 그런 추억을 통해 교회에 발을 들이고 친근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유익은 반드시 절기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절기를 지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를 논하고 있다. 사람에게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합당한지,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인지 말이다.
그러면 당연히 말할 것이다. 절기가 꼭 의미가 있다기보다 모이기에 힘쓰는 것이며, 날짜 자체보다도 부활과 추수와 성탄의 의미를 새기는 거다... 그게 왜 나쁘냐... 감사도 훈련이고 습관이다...
하지만 진짜 이상한 일은 따로 있다. 왜 성경에 있는 절기는 우리 의무가 아니라고 건너뛰면서도 인간의 풍습과 돈 걷는 날만 남겨놓느냐는 거다.
유대인들은 여러 절기들을 지켰는데, 그중 가장 의미 있고 중대한 것 중 하나가 유월절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을 이집트에서 건져내신 구속의 사건이자 메시아 예수님의 구속 사역을 상징하는 날이다. 어린양의 피를 문 기둥과 인방에 바른 자들만을 죽음의 사자가 넘어갔던 사건, 바로 그 넘어간다는 뜻이 유월절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정확히 유월절에 죽으셨다. 그런데 교회들은 이 날을 지키지 않고 언제인지 알지도 못한다. 영어로는 말 그대로 패스오버(Passover)인데, 그냥 패스하라고 패스오버인가?
지금 유월절을 지키자고 주장하는 게 전혀 아니다. 그토록 절기를 꼬박꼬박 지키면서 이렇게 중대한 날은 왜 그냥 넘어가느냐는 거다.
왜 그런가? 다시 말하지만 지금 지키는 주요 절기들이 로마 카톨릭 바빌론 음녀가 만든 것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주님이 죽으신 날,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벗어난 날에 관심 없다. 그들은 태양신 숭배와 합쳐진 종교이기 때문에 성탄절도 태양신이 다시 빛을 얻기 시작하는 동지 겨울축제이고, 부활절도 세미라미스가 원형인 아스타르테, 즉 이스터 여신을 섬기는 봄 축제이다. 다 이방 신들의 날이다.
이렇다 보니 이단 ㅎ나님의교회는 유월절을 지키자고 주장하면서 자신들이 정통 기독교라고 주장한다. 기막힐 노릇이다. 하지만 그들의 말에 반박을 해 보라. 왜 지금은 유월절을 안 지키는지... 그러면 그것은 율법에 의한 것이고 예수님이 모두 새롭게 하셨다고 할 건가? 그럼 지금 지키는 절기들은 왜 지키느냐고 물을 텐데 도무지 논리에 맞지 않는다.
유월절이 나쁜 것인가? 자신들이 지키는 절기들과 유월절이 무엇이 다른가? 오히려 성경에 가까운 것은 유월절이다. 그 이단들은 유월절을 지켜서 이단이 아니라 해괴한 교리들 때문에 이단인 것이다.
3. 아들이면 아들답게, 종교의 틀을 벗어나야
종을 양자로 들인 주인이 있었다. 하지만 원래 그 종은 오래전에 팔려갔던, 너무나 사랑하고 아끼는 자기 아들이었다. 그런데 이 양자는 새벽같이 일어나 마당을 쓸고 돼지우리를 치운다. 그러지 말고 좀 더 자라고, "네가 할 더 중요한 일들이 있으니 그 일은 종들에게 맡기고 나와 함께 아침을 먹자꾸나." 해도 "아닙니다요. 쇤네가 어찌...." 하며 다른 종들과 함께 구석에서 자발적으로 눈칫밥을 먹고 있다.
이 종의 입장, 아직 적응하기 힘든 상황, 전환하기 어려운 마인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에게 교사를 두어 단단히 가르치고 심지어 명령까지 했는데도 무시하고 또 그런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며, 아들이 된 것을 모르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교사인 바울이 답답해하는 상황이 바로 이런 것이다.
주인과 종의 문제라면 간단하겠으나, 온 세상 성도들이 이런 일에 바빠 평안을 누리지 못하고 복음 선포와 사랑의 실천 등 더 중요한 일을 못하고 있다면 하나님이 얼마나 답답하시겠는가...
왕자가 자기 부왕에게 조공을 바치던가? 아니면 세금을 바치던가? 행차만 해도 눈 깔고 엎드려서 지나갈 때까지 죽은 듯이 있던가?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기독교를 여러 종교 중 하나로 취급하지 말라고... '종교'는 무언가 겉치레와 형식과 짜인 틀이 있는 세리머니를 위주로 연명한다. 진짜 자유를 모르는 사람은 자유를 주면 어찌할 바를 모른다. 적절한 강압과 규율이 오히려 쉽고 편하다. 그것을 놓으면 불안하고 허전하다. 행위로 얻는 잠깐의 후련함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무언가 하지 않으면 그리스도인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스스로 자율적으로 하고 싶을 때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을 '영혼의 자유'라고 하는데, 이 개념에서 단물만 빼먹고 할 일을 하지 않는 미성숙한 성도들이 참된 자유를 호도할 수는 있지만, 그런 사람들을 방지하기 위해 틀린 일을 맞는다 할 수는 없다.
많은 이들이 죽을 때까지 이런 것을 지키면서 고상한 하나님의 진리를 공유하고 있다고 여길 것이다. 뭐 그러면 어떤가... 그들에겐 성경의 모든 권위조차 뛰어넘는 교단의 절기 달력이 있지 않나? 그것대로 행하는 것이 괜히 성경대로 행한다고 나섰다가 교단의 이단 정죄나 받는 것보다 훨씬 안전할 거다. 그 국면을 중앙 돌파할 뚝심도 없다면 그냥 대세를 따르는 편이 나을 테고.
법을 만들어 다른 교회에 내정간섭하고, 그 법을 안 따르면 이단이 되는 세상... 큰 무리를 형성해 법과 규칙을 만들고 그것을 준행하는 종교생활을 기독교로 착각하는 모습... 어째 교황과 로마 카톨릭의 행태와 닮아 있다.
종교 놀이, 유치한 교단 놀이에 속지 말라!!! 절기와 기념일을 지키는 것, 직분과 헌금과 각종 성례 행사와 신앙생활을 혼동하면 구원이 없고 성화가 없다. 틀 안에서 믿고 사고하며, 틀에 박힌 의례 속에서만 맴도는 '종교'라는 어둠의 도시를 탈출해야 한다. 그것은 음녀의 길이다. 그 끝은 죄악이며 재앙이다(계 18:4).
인간의 전통과 초등 원리를 버리고 참된 기독교의 바른 도로 단순하게 돌아가야 한다. 날과 때를 지키지 말라는 이 말씀이 어렵나? 무슨 상징성이 들어 있나? 다른 것을 뜻하는 암시가 있는가?
아니다. 너무나 담백하고 쉽게 기록된 문장이다.
성경의 전체를 믿기 싫고 완전한 영감으로 보존된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 사람들이 토라(모세오경)만을 하나님의 참된 말씀으로 신봉하거나, 기독교가 바울이 만든 종교라는 식의 신학을 좋아하지만, 신약 교회의 거의 모든 지침은 토라가 아닌 정경 바울 서신에서 나오는 것이다.
4. 위장된 행위를 버려야 영혼을 살린다
한편 성탄절이 날짜도 틀리고 로마 카톨릭이 만든 날이라고 새로 예수님의 생일을 계산해 봄에 잔치를 하는 이들도 있다지만 다 쓸데없는 일이다. 거기에 종교의 함정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날짜가 정확해도 불필요한 일이다.
곧 추수감사절이다. 대부분은 과수원도 없고 농사도 짓지 않으면서 도시에 산다. 말이 추수지, 가을이면 서민들은 등록금에 명절에 등골이 더 휘는데, 일 년에 한 번이니 크게 헌금 하라면서 제사상처럼 강단에 과일과 농산물 올리고 분위기를 낸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교회는 주의 만찬과 침례만 정확히 행하고, 나머지는 각 교회별로 그냥 지체들의 모임 안에서 생일파티, 문학의 밤, 발표회, 음악회 등 자유롭게 행사를 가지면 된다.
물론 지금도 성탄절 정도는 세상 사람들도 이미 알고 각종 행사가 열리는 날인데 굳이 절대 하면 안 된다고 우길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간단하고 조촐한 파티를 열거나 메시아 탄생의 의미를 새기면서 오히려 잘못 제정된 날이라는 것을 알릴 수도 있다.
문제는 그날 뭘 하느냐가 아니라, 그런 날을 지켜야만 무언가 성도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는 종교적 생각이 고착화되는 일이다. 성도들은 말씀과 진리에 갈급하고, 청년들은 기진해 세상을 방황하는데 교회는 일 년 내내 행사와 날짜 지키기로 판에 박힌 듯 돌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절기와 날과 시를 지키는 것은 폐기해야 할 일이다. 이것은 일종의 명령이다. 새로운 규례가 생기고 그것을 명령하면서 다른 것들을 약하고 천한 초등 원리로 규정했다면 폐기하라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이제 너희가 [하나님]을 안 뒤에 혹은 [하나님]께 알려진 뒤에 어찌 다시 약하고 천한 초등 원리로 돌아가 다시 그것에 속박 당하려 하느냐? 너희가 날과 달과 때와 해를 지키니 내가 너희를 위하여 헛되이 수고하였을까 너희로 인해 염려하노라. (갈 4:9~11)
아직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다음 말씀들도 곱씹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를 대적하고 우리를 반대하던 규례들을 손으로 기록한 것을 지우시고 그것을 길에서 치우사 그분의 십자가에 못 박으셨으며 정사들과 권능들을 벗기사 십자가 안에서 그들을 이기시고 공공연히 그들을 구경거리로 삼으셨느니라. 그러므로 아무도 먹는 것이나 마시는 것으로 인하여 또 거룩한 날이나 월삭이나 안식일에 관하여 너희를 판단하지 못하게 하라. 그것들은 다가올 것들의 그림자이거니와 몸은 그리스도께 속해 있느니라. (골2:14~17)
성경에 나오지도 않는 날을 지키고, 하라고 명령하지도 않은 일을 하느라 교회들이 참 분주하다. 이건 마리아가 말씀을 경청할 때 분주히 일하던 마르다의 일과도 다른 공연한 분주함이다.
하루빨리 교회는 종의 모습에서 벗어나 당당한 자녀들의 모임으로 그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행위가 아닌 진리의 말씀으로 매일 귀한 영혼들이 더해지는 참된 교회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