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김응숙 자매님께서 교회 단톡방에 공유하신 자작시입니다.
간직하면 좋을 것 같아서 게시판에 올립니다.
마음 같아서는 성도님들의 사랑의 답글 또한 공유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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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손
어떻게
너는 삶을 세우는가 엿보니
벋는 마디에 눈 감추이고
지략을 펼친다
살아내기 위한
발자국 찍어 올린 잔가지에 머리카락처럼
삶의 고락이 자라 듯
힘듦을 이기려고
마음을 펴고
여린 마음 나아갔지만
가끔은 벽앞에 가로막혀
가만히 멈추어 숨을 고르듯
내미며 갈수록
세우고 있는 벽 앞에도
마다하지 않고 손을 내미는
너의 가상함을 보고
마음은 묻는다
덩굴손이 되어볼까요
우리네들도.
가끔은, 또 가끔은
겨우 올린 마디가 끊겨
눈물을 찔끔 흘리곤 하지만
너의 삶이
우리를 가르쳐주 듯
거칠게 맺힌 마디의 상처로
또다시 발자국 찍어 올리는
덩굴손에게서
용기를 얻어보 듯
서툰 앙감질로
마음은 마르지 않는
믿음의 한 소절
샘물 길으러 갑니다
마른 줄기에 생이 피어나 듯
오르셨던 골고다 핏빛절규에
영혼의 숨결이 묻어나 듯
주님의 숨결이 묻어나는
사람으로 벋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