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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김응숙 성도 자작시)

by 서울침례교회 posted Feb 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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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겨울은
얼음골 사이로 흐르고 
바람도 담장 아래 언몸 기대는 2월의 한낮 
질서의 부름에 순응하는 나무이듯
주님의 부름에 소망으로 선 어린나무 
연한 가지가 희망을 달아내듯
뿌리가 물줄기를 찾아 벋어가듯 
견고한 나무이고 싶습니다.

 

얼음골 지나서 녹아내리는
순수를 마시는 나무이고 싶습니다.
언땅을 비집고 나와 흐르는 
인내를 마시는 나무이고 싶습니다.
동토 사이에 홀로 선 나목의 
단련을 마시는 나무되어 
주님만이 영원한 소망임을 나누고 싶습니다.

 

주의 마음에 맞는 올바름 마시어
바른길 행하는 나무이고 싶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시는 진리의 소리를 
마시는 나무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직 어리고 작은 마음에
깨달음 마시는 나무되어 주님의 
넓으신 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
 
주님이 걸으셨던 고독한 침묵이 
인생을 생각하심이듯 
고요를 마시는 나무이고 싶습니다.
찢겨지심에도 거스르지 않으신 
순종을 마시는 나무이고 싶습니다.
한방울의 피조차 남김없이 흘리신
그 깊으신 사랑을 마시는 나무되어 
죄의 빛을 지우시고 의의 빛으로 
채우시는 긍휼하심을 나누고 싶습니다.

 

죄인들의 무리에 친구로 들어오시고
천한 자에게 눈물을 주신 주님이시듯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던 
그 낮아지신 나무이고 싶습니다.
불을 피워 언몸을 녹여주시고
생선을 구우시어 나누시던 
그 친밀함 마시는 나무되어 
주님의 우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세상의 손짓에도, 세상의 부름에도
오빌의 금들을 강가의 돌들로 여기며 
주시는 양분으로 족한 나무이고 싶습니다.
가장 귀한 마음곳을 주님의 자리로 
내어드림을 마시는 나무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만물의 주인이심을 알며 
오실 주님의 시간을 바라는 나무되어 
같은 마음들의 소망을 나누고 싶습니다.

 

십자가를 품으심이 구원을 품으심이듯 
주님의 품으신 거룩한 속성을 따라 
보이지 않아도 좁고 단단하게
경건을 마시는 나무되어  
마음안 처음의 낮은자리에 이제 막 
여리고 가느다란 실금 하나 그으며
아직 바람도 앉을 곳을 찾지 못하는 2월
주님의 품으신 뜻을 따라 선 어린나무
또 다시 경건을 연습하는 나무되려 
오늘도 마음을 살피며 좁은 길 향한 
또 한걸음 내어 딛습니다.